안면도 해저터널

대천에서 안면도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바다 아래에 터널이 뚫렸죠. 그것도 '무료 통행'인 도로로 말이죠. 국도 77호선의 완성이기도 한 보령해저터널에 대해 정리를 해 봅니다.

 

안면도 해저터널 위치

정확한 이름은 '보령해저터널'입니다. 왜 지명에서 '안면'이나 '태안'이 빠졌는지 궁금하신 분들이 있을텐데, 보령해저터널이 지어진 구간, 즉 대천항과 원산도. 이 2곳은 보령시에 속한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관광지는 안면도이지만, 터널은 온전히 '보령시'에 속한 것이라는 이야기죠.

 

위치는 대천항의 아래쪽에서 시작하여 북서쪽으로 올라가면 원산도까지 이어지는 구간에 지어진 해저터널입니다. 해수면 기준으로는 80미터 아래까지 깊은 곳에 위치한 해저터널이고, 해저면 기준으로도 상당히 아래에 위치해 있죠.

 

따라서, 해저터널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바다가 보이는 투명 유리창으로 된 터널의 이미지는 전혀 상상하시면 안 됩니다. 일단 깊이에서 오는 수압을 견딜 수 있는 유리로 건설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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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일

개통일은 2021년 12월 1일에 개통되었습니다. 이제 딱 2주가 되었고, 그 기간 동안 주말에 나타나는 교통문제가 벌써 발생하기도 했죠. 대천에서 원산을 거쳐 안면도까지 들어가는 도로의 차로수가 1:2로 되어 있습니다. 즉, 대천에서 태안 안면 방면으로는 1차선 도로로 쭉 이어져 있습니다.

 

해저터널 진입은 2차선으로 되어 있는데, 원산도에 이르러 지상으로 올라오면 차선이 1개로 줄어드는 이상한 형태로 건설이 되었습니다. 즉, 병목으로 인한 정체는 피할 수 없다는 것이죠.

 

이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안면도는 서해에서도 손꼽히는 관광지이다 보니 피서철이 되면 몰려드는 차량으로 교통 정체로 몸살을 앓는 지역입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 1차선 도로를 따라서 남쪽에서 올라오는 교통량을 처리해야 하는게 과연 감당 가능할까요?

 

보령해저터널 위치

개통효과

막히지 않는 상황에서는 개통효과는 상당합니다. 사실 어느 정도 막히는 경우에도 효과는 있습니다. 기존에 대천항에서 안면도의 영목항까지 가기 위해서는 태안반도 위쪽으로 들어가는 방법 밖에 없으니 1시간 30분 돌아가야 했습니다. 지금은 10여분 조금 더 걸립니다.

 

정체가 생겨서 30분 걸린다고 해도 1시간이 절약되는 수준입니다. 거리도 거리고, 시간이 대폭 줄어들어서 원산도의 주민 뿐 아니라 안면도 남부 지역의 주민들도 생활권이 대폭 넓어지게 된 것입니다. 이제는 보령시의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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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 해저터널 길이

터널의 길이는 6.9킬로미터가 넘습니다. 약 7킬로미터에 달하는데, 이 길이는 세계에서 5번째로 긴 해저터널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건설 기술의 수준이 아주 놀라운 것이죠. 보령터널보다 긴 해저터널은 일본 동경의 9.5킬로 터널과 노르웨이의 7킬로미터 대의 터널 3개 밖에 없습니다.

 

종단면도를 살펴보면, 긴 터널을 어떻게 설계했는지 보입니다. 아무래도 해저면에서의 깊이가 어느 정도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해저면에서도 55미터 아래까지 내려갑니다. 그렇게 내려가기 위해 터널 진출입로는 어느 정도의 경사도가 있는 도로로 되어 있죠.

 

자동차로 이동할 때는 우리가 흔히 이용하는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의 완만한 경사보다 살짝 경사진 정도여서 차량 운행에 무리가 갈 정도는 전혀 아닙니다.

 

보령해저터널 종단면도

서해안 관광의 변화

안면도 해저터널 개통으로 서해안은 큰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기존에는 대천과 안면도는 당일에 두 곳을 방문하는 것은 굉장히 힘든 곳이었는데, 이제는 안면도 꽃지 해수욕장에서 일몰을 보고, 저녁은 대천항에 있는 횟집에서 먹을 수도 있는 것이죠.

 

안면도에서 대천방면으로는 차선도 2개이기 때문에 정체를 만날 가능성도 거의 없으니까, 이 방향이 조금 더 이동에는 편할 것입니다.

 

또한, 충청남도에서도 이런 호재를 잘 이용해서 원산도의 서쪽에 이웃한 삽시도까지는 '해상 케이블카'를 만들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추진하여 완공하게 된다면 2025년이나 되어야 완공되지만, 약 4킬로미터에 달하는 섬간 거리를 따져보면 우리나라 최장 케이블카인 춘천 삼악산 케이블카보다 길겠죠.

 

게다가 바다 위를 통과하는 것이기 때문이 그 동안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느낌을 주는 케이블카가 될 것 같습니다. 이 외에도 여러 계획이 있지만, 케이블카가 가장 임팩트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 안면도 해저터널에 대하여 간략히 정리를 해 봤습니다. 언젠가는 차선수의 문제로 인한 정체가 해결 방법이 나올 것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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